digital specialists

스페셜 스토리

제목 매혹적인 타란툴라의 세계

 
 
vol.03 SPECIAL STORY
매혹적인 타란툴라의 세계

많은 사람들이 무척추동물을 기르는 이유는 특유의 매력을 감상하고 습성을 찬찬히 살펴보는 일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희귀반려동물  한 종으로 입문한 사육가가 다른 종으로 관심사를 넓히는 일은 그리 드물지 않으며, 집에서 기르기 쉬운 동물이라면 특히 그렇다. 타란툴라는 여기에 딱 들어맞는 예다.

타란툴라(Tarantulas, Theraphosidae)는 앞서 언급한 이유로 반려동물로 기르는 무척추동물 중 가장 인기가 많으며, 오늘날 다양하고 독특한 모프의 사육 및 브리딩이 이뤄지고 있다. 타란툴라는 대부분 대형열대거미과(Theraphosidae)에 속하는 1000여 종의 거미로 구성된다. 몸이 크고 튼튼하며, 짧고 뻣뻣한 털로 덮인 독특한 외형이 특징이다.
수 세기 동안 타란툴라는 다양한 민담과 전설에서, 피를 빨아먹는 송곳니와 치명적인 독을 보유한 사납고 위험한 동물로 등장했다. 현대로 넘어와서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전 짤막하게 소개하는 소위 ‘B급 공포영화’에 출연하는 털투성이 거대 거미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오명은 아직 많은 미디어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타란툴라의 진짜 성격을 발견한 사람들은 아주 섬세하고 아름다운 동물이라는 사실에 놀란다. 독특한 해부학구조와 난해한 습성 역시 매력적이다. 놀라운 색상과 무늬를 자랑하는 다양한 모프가 있으며, 대부분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타란툴라의 독특한 신체구조
타란툴라는 여덟 개의 다리(관절로 이어진 다리)가 있는 무척추동물 집단인 거미강(Arachnida)에 속한다. 전갈(Scorpions), 진드기(Ticks), 응애(Mites), 장님거미(Harvestmen), 낙타거미(Solifugids)와 같은 무리다. 몸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자. 타란툴라의 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두흉부(頭胸部, prosoma)는 몸의 앞부분이자 다리가 있는 곳이다. 후체구(後體球, opisthosoma)는 두흉부와 이어진 크고 둥그스름한 뒷부분이다. 거미줄을 만드는 실샘과 연결된 방적돌기(spinneret)가 있다. 꽁무니에 붙은 작은 손가락 같은 기관 두 쌍이 방적돌기다.
타란툴라는 네 쌍의 다리 외에도 두흉부 앞에 두 쌍의 부속기관이 있다. 이 기관을 식각(pedipalps; 더듬이다리로 불린다)과 협각(chelicerae)이라고 한다. 식각은 다리처럼 생겼지만, 실제 용도는 손에 가깝다. 촉각을 이용해 물체를 관찰하거나 주변 환경을 살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물체나 진동을 감지해 근처의 먹잇감을 찾을 때도 쓰인다. 수컷은 성성숙에 이르면 식각 끝에 뭉툭한 곤봉처럼 생긴 생식구(tokostome)가 돋아나며, 이 생식구는 교미할 때 암컷의 몸에 정자를 주입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이 작은 ‘복싱 글러브(boxing gloves)’는 성숙한 수컷만 사용하는 필수 교미기관이다. 협각은 몸체 앞쪽에 있는 한 쌍의 기관으로, 길고 구부러진 송곳니가 있다. 보통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송곳니를 두흉부 아래에 둔다. 송곳니 구멍으로 먹이의 체액을 ‘빨아들이는’ 다른 거미와는 다르게, 타란툴라는 송곳니와 식각으로 먹이를 으깨서 ‘씹고’ 입으로 넘긴다. 협각 아래에 작은 구멍처럼 생긴 입이 있다.



타란툴라의 호흡과 혈림프

다른 절지동물과 마찬가지로, 타란툴라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드는 산소가 매우 적으며, 서폐(書肺, book lungs; 거미·전갈 등의 호흡기관)라고 부르는 두 쌍의 기관으로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확보한다. 후체구 아래쪽에 작고 둥글게 보이는 흰색 기관이 서폐의 기문이다. 서폐의 내부는 주름진 막이 여러 층으로 겹쳐진 구조이며, 피와 같은 역할을 하는 혈림프에 산소를 담아 몸으로 보낸다. 거미의 혈림프는 짙은 파란색을 띠며 몸과 조직을 순환한다.

타란툴라가 주변을 감지하는 방법
타란툴라는 몸을 뒤덮은 털처럼 생긴 수천 개의 강모(setae)에서 전달하는 신경자극으로 주변을 지각한다. 강모의 촉각으로 얻는 기압, 바람, 지면의 진동과 같은 정보를 종합해 주변을 3차원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체계 덕분에 보금자리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굴을 팔 때 작은 실수도 저지르지 않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부 강모, 특히 협각에 있는 강모에 화학수용기가 있으며 포유류의 후각이나 미각기관과 비슷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강모를 이용해 주변에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물체를 식별하며 먹이인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뜻이다. 타란툴라의 시력은 종과 서식지환경에 따라 다르다고 추측만 할 뿐,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나무위성(수상성) 타란툴라는 숲의 높은 나무 위에서 가지 사이를 뛰어다닐 때 공간감각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법은 몰라도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렙타일 매거진 vol.03호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